#건설업 생산 -17.9% 급락하며 전체 산업 성장세 제약… 고용 시장도 건설업 중심 둔화
#승용차 판매 13.6% 급증 및 정부 지원책 효과로 소비 부진 점진적 완화 국면 진입
#”반도체 수출 호조에도 고율 관세 등 글로벌 통상 불확실성 확대되며 경기 하방 위험 상존”
우리 경제가 건설업의 극심한 부진으로 생산 증가세가 주춤하고 있지만, 얼어붙었던 소비는 정부 지원책 등에 힘입어 서서히 풀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6일 발표한 ’10월 경제동향’을 통해 최근 우리 경제가 부문별로 엇갈린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진단했다.
# 건설업 ‘냉골’, 제조업은 자동차 덕에 ‘온기’ 현재 우리 경제의 가장 큰 걸림돌은 건설업이다. 8월 건설업 생산은 전년 대비 -17.9%를 기록하며 전월(-14.0%)보다 감소 폭이 더 커졌다. 주거용과 비주거용 건축은 물론 토목 부문까지 일제히 꺾이면서 부진이 심화하는 모양새다. 특히 건축 수주가 개선되고 있음에도 실제 착공으로 이어지지 못하는 구조적 문제가 장기화하고 있다.
반면 제조업은 자동차 부문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승용차 판매가 늘면서 자동차 생산이 21.2%나 급증해 광공업 생산 지표를 견인했다. 설비투자 역시 AI 수요에 힘입은 반도체 부문이 호조세를 보이고 있으나, 기계류 등 기타 부문의 회복세는 아직 미약한 수준에 머물러 있다.

# 소비 심리 살아나나… 민생 쿠폰·금리 하락 ‘효과’ 비관적인 생산 지표와 달리 소비 부문에서는 긍정적인 변화가 감지된다. 8월 소매판매는 일부 조정이 있었으나, 승용차 판매가 13.6% 증가하는 등 개선 흐름을 유지했다. 특히 정부의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과 시장 금리 하락세가 맞물리며 소비자심리지수(110.1)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점이 고무적이다.
KDI는 9월에 시행된 2차 민생회복 소비쿠폰과 상생페이백 등의 지원 정책이 당분간 소비 개선세를 뒷받침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승용차를 제외한 소매판매는 여전히 -2.0%를 기록하고 있어, 소비 회복의 온기가 시장 전체로 퍼지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 통상 환경 ‘먹구름’… 고용 시장도 찬바람 수출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대외 여건은 우호적이지 않다. 미국의 고율 관세 정책과 미·중 갈등 재점화,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등 글로벌 통상 불확실성이 경기 하방 위험을 키우고 있다. 실제로 대미 수출은 자동차를 중심으로 17.8% 감소했으며, 대중 수출 역시 중국 내수 부진 여파로 16.3% 줄어드는 등 반도체를 제외한 품목의 부진이 뚜렷하다.
고용 시장도 건설업과 제조업의 부진 여파를 피하지 못했다. 8월 취업자 수 증가 폭은 16만 6,000명에 그치며 전월보다 축소됐고, 특히 건설업에서만 13만 2,000명의 일자리가 사라졌다. 실업률 역시 2.6%로 소폭 상승하며 둔화 흐름을 보였다.

# 물가는 안정권, 부동산은 대출 규제에 ‘주춤’ 물가는 비교적 안정적인 궤도에 진입했다는 평가다.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1%로 반등했으나, 이는 통신비 할인 종료에 따른 일시적 현상으로 분석된다. 농산물 가격이 수급 개선으로 하락(-1.2%)하며 기조적인 물가 안정세는 유지되고 있다.
부동산 시장은 대출 규제 강화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어갔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매매가격 상승세가 둔화하고 거래량도 줄어드는 추세다. 반면 비수도권은 주택경기 부진이 장기화하며 매매가격 하락세가 이어지는 등 양극화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KDI 관계자는 “내수 부진이 완화되는 조짐은 반갑지만, 건설업의 부진 깊이와 통상 환경의 불확실성이 우리 경제의 회복 강도를 결정할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제언했다.




